일정한 햇빛과 바람, 물이 좋기로 유명한 완주. 이곳에서 된장을 만드는 청년 최윤범 씨. 그가 만드는 장은 조금 특별하다는데. 예로부터 궁중에서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던 전통 궁중 장인 것. 윤범 씨의 아버지가 우리나라 궁중 전통 장 명인 1호에 전수한 것을 윤범 씨가 스물세 살부터 배워서 지금껏 10년간 해온 것이다. 공학도였던 윤범 씨는 부모님을 조금씩 돕다 부모님의 일을 이어받아서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 아예 장 담그는 일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장의 맛은 메주가 좌우하는데, 어느 정도 발효된 것이 잘 된 것인지 잘 판단이 되지 않아 만들다가 버린 것만도 여러 차례. 이제는 어디서 된장 맛만 봐도 맞힐 정도로 된장 박사가 다 됐다. 젊은 사람이 장을 담근다고 하면 의아하고 미덥지 않아 하지만 한 번 맛을 보면 그 깊은 맛에 감탄한다고. 좋은 전통은 함께 나누고 싶다는 아버지는 어렵게 얻어낸 비법도 전수하기에 제자들도 많다. 윤범 씨도 안주하지 않고 아버지 뒤를 이어 궁 중장 강의는 물론 언젠가 ‘명인’이 될 날을 꿈꾼다고. 천일을 숙성해야 비로소 맛과 풍미를 내는 된장처럼 뭉근하지만 깊이 있는 된장남 윤범 씨를 만나본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