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렌 키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 원고를 인쇄소에 넘기며, 자신의 이름을 숨긴 채 ‘안티-클리마쿠스’라는 가명으로 절망에 관한 사유를 세상에 내놓으려 한다. 과거 풍자 신문 《코르사렌》과의 갈등으로 온 도시의 조롱거리가 되었던 그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자기 자신이기를 원하지 않을 때 절망에 빠진다고 말한다. 또한 절망은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병이지만, 동시에 자신을 직시하고 진정한 자기를 찾아가는 출발점이라고 확신한다. 결국 그는 자신의 삶을 관통해 온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이기에 절망하는가’를 독자에게 던지며, 절망을 인식하는 데서 진정한 실존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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