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12년 늦가을, 맹자는 제나라를 떠나기 전 국경의 객사에서 사흘째 머물며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는 제선왕에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차마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 즉 불인인지심이야말로 왕이 갖춰야 할 자질이라 설파했지만, 선왕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연나라 정벌의 명분으로만 이용했습니다. 전쟁 이후 백성들이 고통받고 세상의 비난까지 자신에게 향하자, 맹자는 자신의 도가 현실 정치 속에서 훼손되었음을 절감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인간 안의 선한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믿으며,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길을 걸어갈 뿐이라는 신념 아래 끝내 제나라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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